한미FTA 시대 전문가 ‘뜨고’ 단순직은 ‘지고’ |
브랜드·R&D전문가 각광, 단순사무직·보조인력은 사양길 |
고용정보원 ‘한·미FTA 이후 직업세계 변화’ 심층 인터뷰 |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시작되면 마케팅·브랜드·R&D(연구개발) 전문가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는 반면, 단순 사무직이나 생산직, 보조인력 수요는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전문가와 경력직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을 스카우트 하려는 헤드헌터의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기업들의 채용방식도 경력직 위주의 수시채용 위주로 이뤄질 전망이다.
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 7월~9월 학계, 협회, 기업체 등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한·미FTA 이후 직업세계 변화’에 대한 심층 인터뷰 진행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모든 산업분야에서 지식기반 전문직과 경력직 수요는 늘고, 단순사무직과 단순생산직, 보조인력 직군의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고용정보원은 “한·미FTA로 국내외 기업간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기술력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커뮤니케이션 중요…채용도 경력직 위주 수시 채용으로 또 시장 개방이 가속화되면서 전 산업분야에 걸쳐 마케팅, 브랜드, R&D 관련 전문가의 수요가 늘고 이들을 스카우트하려는 헤드헌터의 수요도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영어 구사력을 포함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창의성이 더 요구되고, 기업들의 채용방식도 공채나 정시보다 실적이 검증된 경력직 위주의 수시 채용방식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됐다.
분야별로는 먼저 금융분야의 경우 ‘자본시장통합법’ 제정과 맞물려 자산운용, 위험관리 관련 전문인력 수요는 늘지만 금융대출사무원, 금융출납창구사무원 수요는 줄어들 전망이다. 투자분석가나 신용분석가, 금융자산운용가, 증권중개인, 선물중개인, 보험계리사 등의 직군 전망이 ‘맑음’이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수입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자동차정비원, 자동차품질검사원, 중고차 딜러 등이 유망하며, 장기적으로 튜닝 전문가의 수요 역시 늘어날 전망이다. 자동차디자이너, 자동차공학기술자 등 R&D 인력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나 자동차조립원 등 완성차 생산직 전망은 ‘흐림’이다.
의약품 및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신약 개발에 필요한 의약품공학기술자, 의약품특허전문가, 임상관리사 등과 도입된 신약의 마케팅을 위한 제품관리자 및 품질관리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술영업이나 해외영업 등 전문성 있는 영업직은 증가하는 반면, 단순영업직은 감소할 전망이다.
문화 분야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출간물이 다양해짐에 따라 출판물기획자, 북마스터 수요가 늘고, 영화계의 경우 시나리오 작가와 에이전트, 게임시장에서는 게임기획자, 그래픽 아티스트, 게임프로그래머, 음향효과 디자이너 등의 전망이 밝다. 이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미국드라마 수입이 늘면서 마케팅 전문가와 성우, 디지털제작전문가, 편집기술자 등의 방송인력 증가도 점쳐지고 있다.
법률서비스 분야에서는 외국계 로펌이 대거 국내에 진출하고 국내외 법률회사간 인수합병이 이뤄지면서 경력직 변호사와 법률관련 사무원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지적재산권, 특허권 강화와 관련해 변리사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세무사와 법무사는 변호사·회계사들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고, 노무사는 미국계 회사들의 국내 진출이 많을 경우 자문 수요가 늘 수는 있으나 전망은 불투명하다.
이 외에도 의사, 간호사, 수의사 등의 전문의료진이 미국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환경컨설턴트, 패션디자이너, 텍스타일디자이너 등의 직업 전망이 밝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요행 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은 “FTA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 직업 종사자에 대해서는 재교육 등을 통해 고용시장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하는 후속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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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원 (witgen21@korea.kr) | 등록일 : 2007.1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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